2018년 10월 11일
튀니지


튀니지

지난 8월 튀니지 베지 카이드 에셉시 대통령이 아랍국가 중 처음으로 남녀 상속평등법안 제정 추진방침을 밝히면서 아랍지역 여성들의 상속권 투쟁이 조명을 받았지만 해당 법안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튀니지는 2011년 ‘아랍의 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혁명이 시작된 곳입니다. 반세기 전부터 여성 인권 신장에 힘써온 나라이기도 합니다. 튀니지 여성은 1956년 법적으로 이혼할 권리를, 1959년 투표권을 얻었습니다. 2011년 시민혁명으로 벤 알리 대통령의 독재정권이 몰락하면서 성평등 법제도 개혁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지난 5월 시민혁명 이후 첫 지방선거가 열렸는데, 출마자 절반이 여성이었습니다.

그러나 튀니지의 오랜 가부장적 사회문화는 법적·제도적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니다투니스의 중견 정치인인 푸에르 보슬라마는 지방선거 기간 압델라힘을 겨냥해 “튀니지는 무슬림 국가이며 여성 시장은 전통에 어긋난다”고 발언했습니다. 니다투니스가 세속주의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특히 파문이 컸습니다. 미국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가 지난해 11~12월 튀니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결혼법 개혁에 응답자 65%, 상속법 개혁에 63%가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튀니지의 제헌의회는 2014년 양성평등을 명문화한 헌법을 제정했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라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상속받도록 한 상속 관련법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에 에셉시 대통령은 남녀 동등상속이 원칙이되 상속대상자가 원하면 이슬람 율법을 따르도록 한 관련법 개정 계획을내놨지만, 법안은 보수적 유권자들을 의식하는 정치권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연정 파트너로 원내 제1당인 에나하당은 이 제안을 거부했고, 에셉시 대통령이 속한 세속주의 성향 튀니지소명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도 법 개정에 미온적입니다.

여러 차원에서 튀니지의 민주화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이것이 사회적 변화를 넘어 이슬람의 보수적 문화를 완화시키고 복음의 문을 열어가는 영적 혁명이 될 수 있길 기도합니다. 복음의 혁명은 튀니지 민족을 근원적으로 자유케 하고 참된 해방을 선포할 것을 믿습니다. 튀니지 민족이 서로 하나되고 연합하여 기쁨으로 예배하는 그날을 소망합니다.

(참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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