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0일
쿠르드


쿠르드

쿠르드자치정부(KRG)가 국제사회와 이라크 중앙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쿠르드계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하면서 첨예한 갈등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라크 정부군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와 함께 지난 16일(현지시간) 북부 키르쿠크 주 주요 지역으로 진격했고 사실상 모두 점령하게 된 것입니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 오후 알자지라 방송에 "키르쿠크의 모든 지역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고, 이라크군은 키르쿠크 주의회 건물에 게양된 쿠르드 깃발을 내리고 이라크 국기를 게양했습니다.

한때 이라크 정부와 KRG는 모술 탈환 작전 등 IS 격퇴전에서 협력했지만, KRG가 분리·독립을 추진하자 첨예하게 갈등한 나머지 군사적 충돌까지 빚는 적으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이라크의 대표적인 유전지대인 키르쿠크는 KRG의 자치권이 공인된 곳은 아니지만 2014년 중반 급격히 세력을 확장하는 이슬람국가(IS)의 공세를 쿠르드자치구의 군사조직인 페슈메르가가 이라크군을 대신해 사수한 곳입니다. 당시 부패와 지도력 부재로 오합지졸이었던 이라크군은 IS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키르쿠크와 니네베 주에서 도주하기 바빴습니다. KRG는 이런 전공을 근거로 쿠르드계가 상당수 거주하는 키르쿠크까지 자치권을 확장하려 하면서 이라크 중앙정부와 대치했지만, 결과적으로 IS로부터 지난 3년간 지켜낸 키르쿠크를 이라크군에 단 이틀 만에 접수당한 셈입니다.

일각에선 쿠르드가 이라크군에게 키르쿠크 주를 속수무책으로 내주면서 가장 섭섭했던 쪽은 이란이었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이란의 '외면'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반응인 것입니다. 기원전 8세기 쿠르드족이 현재 이란 서부에 세운 메디아 왕국은 페르시아 제국(아케메네스 왕조)의 연합 세력이었습니다. 고대사까지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KRG와 이란의 인연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란과 이라크 쿠르드족은 1980년 사담 후세인 정권과 연대해 맞섰고, 쿠르드족이 치른 대가는 가혹했습니다. 2014년 이슬람국가(IS) 사태로 이라크와 이란 국경이 IS의 공격을 받자 이란은 KRG의 군조직 페슈메르가를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아랍패권의 역학구도 안에서 결국 이란은 쿠르드족을 외면하게 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공식 천명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라크와 첨예한 갈등의 양상이 "매우 우려스럽지만, 민족·종파 분쟁에 관련한 갈등과 도발은 모든 당사자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쿠르드 민족은 기원전 2000년 전부터 중동지역에 자리를 잡았지만, 힘이 약한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세계 열강들의 지배를 받아왔습니다. 현재 세계 최대 소수민족으로 3000만명의 인구가 이라크 뿐만 아니라 터키, 이란, 시리아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중동의 집시'라 불리며 4천년간 나라 없이 떠돌았던 쿠르드 민족은 독립국가 건설을 염원하고 있지만 현실적 한계 안에서 애타는 목마름으로 남아있습니다. "쿠르드족에게는 친구가 없고 산만 있다" 쿠르드 민족의 가장 대표적인 속담 안에 이 민족을 설명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도 이들은 자신들을 지키기위한 외로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고 지키기 위한 쿠르드 민족의 목마름에 생수되신 예수님이 하루 속히 응답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쿠르드 민족이 세상에서는 거절당하고 외면당했지만, 하나님 나라 안에서 자녀된 참된 정체성으로 회복될 때, 그들이 소망하던 근원적인 평안과 기쁨이 차고 넘치게 될 것을 믿습니다. 쿠르드 민족이 참된 친구되신 주님을 만나고 회복되어, 이 민족에게는 친구가 없다는 속담이 무색해지는 그날을 소망합니다.

(참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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